제주항공, 정비는 뒷전 '지연율 1위' 불명예, 승객 안전 '아슬아슬'
곽율 기자 Kwak_0509@yulrinjournal.com 2025-01-06 11:47
국토교통부의 '2020년~2024년 상반기 항공사 지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2024년 상반기 5만 2883편을 운항하는 동안 536편(1.01%)에서 정비 문제로 지연 운항을 했다. 이는 대한항공(422편)을 제치고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도 압도적인 수치다. 티웨이항공(315편), 진에어(243편), 에어부산(227편) 등 경쟁 LCC들과 비교해도 정비 지연 건수가 월등히 높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제주항공의 정비 지연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운항 횟수가 급증하면서 심화되었다는 것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제주항공의 연간 정비 지연 건수는 각각 63건, 74건, 43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항공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2023년에는 943건으로 급증했고, 2024년에도 상반기에만 536건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를 겪은 바 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정비 지연 사태는 제주항공의 안전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제주항공 측은 정비 지연 증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 여객기 사고 이후 정비 인력을 올해 상반기 38명, 하반기 27명 추가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인력 확충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며, 항공기 운항 스케줄 조정, 정비 시스템 개선, 안전 관리 감독 강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